[앵커]
Q. 여랑야랑, 정치부 김민지 기자와 함께 합니다. 첫 번째 주제 보겠습니다. 이재명 대표 얼굴이 보이네요. 빈칸에 들어갈 말이 뭘까요?
비명계 일각에서 이 대표 사퇴가 안 되면 '개편' 이라도 하라는 주장이 나왔습니다.
당직을 좀 교체하라는 내용인데요, 직접 들어보시죠.
[조응천 / 더불어민주당 의원 (어제, BBS라디오 '전영신의 아침저널')]
"지금 최고위원을 포함해서 또 정무직 당직자들, 사무총장이라든가. 전략기획위원장이라든가 뭐 여러 당직이, (진행자 : 다 친명계로 되어 있는) 완전히 일색으로 되어 있거든요. 세상에 이렇게 단일한 컬러로, 모노톤으로 이뤄진 지도부가 어디 있겠냐. "
앞서 박지현 전 비대위원장도 당직자 전면교체를 주장했죠.
비명계에서는 최소한 공천과정에서 핵심 역할을 하는 사무총장이라도 교체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습니다.
Q. 사무총장이 친명계 조정식 의원인데, 이 대표 사퇴가 아니더라도 일단 흔들겠다는 것 같네요.
친명계는 발끈했습니다.
한 친명 의원은 채널A에 “누구를 임명할지는 대표의 인사권이고, 당직 개편은 이 대표도 전혀 생각않고 있다”고 불쾌감을 드러냈고요.
또 다른 의원은 “사무총장을 내 주면 다음에는 공천관리위원장을 달라고 할 것”이라고 말했습니다.
Q. 기싸움이 치열하군요.
오늘 민주당 최대 의견그룹인 '더좋은미래'는 입장문에서 이 대표를 향해 "무거운 책임감을 느끼고 당의 불신 해소와 혁신을 위해 적극 나서라"고 했습니다.
이 대표 체제를 인정하면서 사퇴론엔 선을 그었지만, 동시에 혁신 압박에 힘을 실은 것으로 풀이됩니다.
Q. [다음 주제] 보겠습니다. 69시간이 뭐길래. 주52시간 개편안 이야기인가보죠.
네, 정부가 주당 근로시간을 최대 69시간까지 늘리는 개편안을 발표한 뒤 야당의 반발이 거셉니다.
민주당은 온라인상에 떠도는 '가상 시간표'까지 들고 나왔습니다.
[장경태 /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(오늘)]
"과로사 국가 선포식이 있었습니다. 온라인에서는 ‘69시간표’까지 등장했습니다. 5일 동안 매일 5시간 취침 후 69시간을 일하고, 오전 9시부터 새벽 1시까지 근무하고, 2시에 취침하여 7시에 기상합니다. 윤석열 대통령부터 출근 시간을 잘 지켜 주시고 대통령실부터 새벽 1시까지 근무하시기 바랍니다. 국무회의도 저녁 11시에 하시겠습니까?"
이게, 장 최고위원이 언급한 '69시간 가상 시간표'입니다.
평일의 대부분이 근무시간으로 채워져있죠.
Q. 새벽시간은 '기절' 주말엔 병원. 이 부분이 눈에 띄네요.
여당은 주 69시간에 대한 오해가 있는 것 같다며 억울함을 호소했습니다.
[성일종 / 오늘, 김종배의 시선집중]
"매주 69시간 이렇게 일하는 것처럼 호도를 해서 혼란을 좀 주는 것 같은데요. 자기가 많이 일한 것만큼 월이나 분기나 연에 가서 자기가 필요할 때 (휴가를) 쓸 수 있도록 하는 제도입니다. 2030과 관련된 청년층 같은 경우도 다들 좋아하고요."
개편안에는 근무시간을 늘리면 그만큼 휴식을 보장하는 내용이 포함돼 있습니다.
한 달 휴가가 가능하게 몰아서 쉴 수 있게 해놨는데 일하는 부분만 강조하고 있다는 비판입니다.
Q. 그런데 비슷한 논쟁이 지난 대선 기간에도 있었죠?
노동시간 유연화는 대통령의 후보시절 공약이기도 했는데요. 서영교 의원이 이 장면을 소환했습니다.
[서영교 /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(오늘)]
"윤석열 대통령이 그런 얘기 했습니다, 대통령 후보 시절에."
[윤석열 / 당시 전 검찰총장 (2021년 7월)]
"게임 같은 거 하나 개발하려고 하면 정말 한주에 52시간이 아니라, 주 120시간 일해야 된다는 거야. 그리고 한 2주 바짝하고 그 다음에 노는 거지."
[서영교 /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(오늘)]
"이런 얘기 했는데요. 120시간을 5일로 나눠보면요, 하루에 24시간 일해야 하더라고요."
Q. 당시에 윤 전 총장은 야당이 유연하게 근무하자는 내용을 왜곡했다고 비판했었죠. 그런데 대통령의 노동시간 개편도 법 개정 사안이죠.
네. 169석 민주당 동의 없이는 처리가 불가능한데요.
이재명 민주당 대표는 오늘 "민주당은 윤석열 정권의 노동시간 개악을 철저히 막겠다"고 공개 선언했죠.
지난 1월 기준으로 대통령 취임 후 정부가 발의한 법률안 110개 중 95개가 국회를 통과하지 못하고 있습니다.
야당도, 견제는 하되 또 국익에 도움이 되면 과감히 협조하는 유연한 모습이 필요하지 않을까요. (유연하게)
Q. 여랑야랑이었습니다.
구성: 김민지 기자·김지영 작가
연출·편집: 정새나PD·정구윤PD
그래픽: 서의선 디자이너
김민지 기자 mj@ichannela.com